[56] 울고 있는 카나리아

- 요약 및 의견

 동물들은 우리보다 위험을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한다. 지진이나 해일이 발생하기 전에 동물들이 이상 반응을 보이고 산 높은 곳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는 사례는 기사나 책에서 수차례 들어봤다. 그리고 기술력이 발달하기 전에는 동물들의 이러한 능력을 실생활에 활용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스 누출로 인한 질식에 대비하고자 탄광 속에 카나리아를 함께 데려갔었고, 산소량의 측정을 위해 잠수함에 토끼를 함께 태웠었다. 

 이러한 사례에서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으로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잠수함 속의 토끼'라는 관용어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는 경제부문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수출이나 해외자본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탄광 속의 카나리아로 분류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무역규모가 GDP의 2~3배나 되는데 미중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2분기 경제성장률이 -3.3%로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수출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이고 현재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열심히 울어대고 있는 실정이다. 대내외적으로 기업활동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위축된 기업활동으로 인해 실업률도 작년보다 상승했다. 기업활동이 활발해야 취업도 더 잘될 것이고 소비 또한 더 많이 이루어져서 선순환을 이룰텐데, 과도한 최저임금 상승과 법인세율 인상 및 불확실한 국제 정세 등으로 인해 대기업은 투자를 하기 보다는 수백조원의 유보금을 쌓아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저기서 울고 있는 카나리아의 울음을 거두어들이려면 기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 베껴쓰기
[56] '잠수함 토끼'와 '탄광 카나리아' / 고두현 논설위원 / 한국경제 / 2019. 8. 19.

소설 <25시>의 작가 콘스탄틴 게오르규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잠수함에서 근무했다. 당시 잠수함에는 산소측정기가 없었다. 병사들은 산소 농도에 민감한 토끼를 태웠다. 이상이 생기면 토끼의 반응을 보고 위험을 감지했다. 게오르규는 이 경험을 작품에 녹여내며 시대 변화에 민감한 시인.작가를 '잠수함 속의 토끼'에 비유했다.

동물의 위험 감지력은 다른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만 해도 탄광에서 가스 중독 사고가 많았다. 광부들에게 희망을 준 것은 카나리아였다. 이 새는 일산화탄소와 메탄에 유독 약하다. 광부들은 카나리아를 새장에 넣어 갱도로 들어갔다. 석탄을 캐다가 카나리아가 이상증세를 보이면 즉시 탈출했다. 

동물들은 생태계의 미세한 변화를 알아채는 능력을 갖고 있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에 앞서 특이 행동을 보인다. 몇 년 전 스리랑카에서 지진과 해일이 발생했을 때도 동물들은 높은 지역으로 미리 대피했다. 땅속 흔들림이나 지하수의 변동, 기압과 전자파 변화 등 전조를 알고 먼저 움직인 것이다. 

유럽의 포도밭에서는 지하 와인 저장고에 들어갈 때 촛불을 들고 간다. 조명 용도 외에 와인 숙성 과정에서 생기는 가스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포도나무 옆에는 붉은 장미를 심는다. 병충해에 민감한 장미는 포도나무병의 감염 위험을 알려주는 파수꾼이다. 

'잠수함 속의 토끼'와 '탄광 속의 카나리아'는 경제 위험 신호를 알리는 용어로도 쓰인다. 수출.해외자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위기에 민감하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싱가포르의 2분기 성장률이 -3.3%까지 곤두박질쳤다. 연간 무역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3배에 이르는 싱가포르는 높은 개방성 때문에 세계 경기를 가늠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로 불린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영국과 독일의 2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지난해 미국 유럽의 긴축으로 위기를 겪었던 터키 또한 높은 해외 자본 의존도 때문에 '탄광 속 카나리아'로 분류된다.

한국 경제에도 위험 신호가 늘어나고 있다. 근본적인 구조개혁과 기술혁신은 지지부진한 반면 정책 리스크는 쌓이고 있다. 혹시라도 위기 징후를 부인하거나 귀에 거슬린다고 '카나리아'를 때려잡는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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