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편의점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 요약 및 의견

편의점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요새는 편의점에서 안파는 게 없고 못하는 게 없을 정도다. 웬만한 생필품은 다 구비하고 있으며, 택배도 보낼 수 있고 이제는 세탁서비스에 모자라 항공권 결제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처럼 못하는 게 없는 만능 편의점은 언제 어디에서 처음 시작되었을까? 나는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 최초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에 미국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사우스랜드 제빙회사에서 얼음을 이용하여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시켜 팔던 것을 시작으로 1945년 미국에서 세븐일레븐이라는 브랜드가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세븐일레븐의 의미는 7 to 11으로 7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하였다. 처음 나올 당시에는 24시간이 아니였다.) 이후에 세븐일레븐이 일본에 진출하였는데 미국에서보다 훨씬 더 흥행하였고, 2005년에 이르러서는 미국이 소유한 세븐일레븐의 지분 전량을 일본의 세븐&아이 홀딩스가 매수하여 완전한 일본 기업이 되었다.

 미국보다 일본에서 편의점이 더 흥행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가파른 1인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일본의 1인가구 비중은 35%나 된다고 한다. 많은 양의 장을 볼 필요가 없는 1인가구는 대형마트보다는 편의점을 더 자주 이용할 것이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간편식 등 1인가구에 특화된 상품을 내놓다보니 자연스레 편의점 이용이 빈번해질 수 밖에 없었으리라 본다. 일본과 유사한 인구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도 1인가구 비중이 거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니 2017년 기준으로 1인가구 비중이 28%를 넘었으니 30%는 시간 문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골목 모퉁이마다 편의점이 있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하지 않다. 일본을 보면 우리나라의 편의점 문화가 어떻게 발전할지 그 미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편의점은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화해 있을까? 현재 일본에서는 편의점에서 헬스장, 노래방, 식당을 겸하고 있으며 공유자전거 서비스, 도시락 배달 뿐만 아니라 심지어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한다고 한다. (모든 편의점이 이러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그 수요에 따라 적용하는 매장이 상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에 발맞춘 서비스가 눈에 띈다. 실버 상품을 별도 매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건강관리 업체가 상주하며 노인들에게 건강검진과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인구가 적은 지방에서 고독사하는 인구가 많은데 거동이 힘든 노인들에게 집으로 도시락을 배달하며 홀로 사는 노인들의 안부까지 확인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한다. 이처럼 노인 돌보미 역할까지 자처하는 일본의 편의점을 보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편의점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에 힘입어 50대 이상의 편의점 이용률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한다. 

 일본 편의점 문화를 보며 찬양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곳이며 우리나라와 인구구조가 비슷하기에, 그들의 편의점 문화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고 앞으로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 좋은 공부가 된다. 그리고 일본에서 편의점이 들어서는 입지와 편의점 수가 증가 또는 통합되는 그 양상을 보면 우리나라의 편의점도 미래에 어디가 살아남을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생존률 현황' 자료를 보면 창업 후 5년 내 생존률은 27.5%에 불과하다고 한다. 70% 이상이 폐업한다는 이야기다. 은퇴 후 퇴직금으로 편의점을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공부가 있은 후에 창업을 한다면 더욱 성공적인 창업이 되지 않을까.

 

 

 

 


- 베껴쓰기

[55] 편의점이 쏜 희망 / 고두현 논설위원 / 한국경제 / 2019. 8. 13.

담뱃가게를 넘어 도시락카페와 음식.세탁물 배달, 항공권과 외화 결제, 종합 물류 시스템을 접목한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한때 과당경쟁의 상징이었던 편의점이 복합 생활 서비스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접 출점 제한, 유통업 부진의 악재를 딛고 매출도 늘리고 있다.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비결은 뭘까. 전문가들은 1인가구 증가에 맞춰 즉석.간편식 같은 특화상품을 늘리고 은행.빨래방 등을 연결한 복합점포화로 경쟁력을 키운 결과라고 분석한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거나 인접 점포를 확보해 매장을 넓힌 이른바 '광개토 전략'도 한몫했다고 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푸드 특화 매장'이다. 세븐일레븐의 '푸드 드림' 등 각 업체의 신선제품, 샌드위치, 즉석 튀김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치킨꼬치.닭다리.컵치킨 등 '치킨 시리즈'가 가세했다. 지난해 치킨 판매를 시작한 GS25는 먹거리 특화 덕분에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4.4% 늘었다. 이마트24는 '주류 카테고리'에 집중해 와인, 수입맥주 등 120여 개 품목을 갖춘 매장을 연말까지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복합 비즈니스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CU는 이달 들어 세탁 스타트업과 손잡고 세탁물 수거.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365일 24시간 접수한 빨래를 세탁해 집이나 지정한 주소로 배달해준다. 음식 배달과 공유차량.대리운전 이용, 중고휴대전화 판매사업은 이미 겸하고 있다.

해외 여행 후 남은 돈을 활용할 수 있는 GS25의 외화 결제 서비스, 온라인 예약 항공권을 결제하는 세븐일레븐의 항공권 결제도 특화상품이다. 추석을 앞둔 지난주에는 대형 TV 등 가전제품과 순금 악세사리 같은 명절 선물까지 선보였다. 앞으로 로봇이 결제하는 무인 편의점과 헬스장.노래방을 합친 힐링 편의점 등이 늘어날 전망이다. 

남은 과제도 있다. 즉석식품의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전국 매장이 4만개에 이르는 포화상태인 만큼 '본사만 웃고 가맹점은 운다'는 불만도 해소해야 한다. 1927년에 미국에서 탄생한 편의점이 한국에 들어온 게 1989년이었으니 벌써 30돌이다. 편의점과 인터넷은행을 결합해 신개념 금융 비즈니스를 펼치는 일본처럼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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