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공유주방&공유실험실과 일자리

- 요약 및 의견

 이제는 '공유경제'라는 단어가 우리 삶에 녹아들어서 익숙하다. 공유자동차, 공유자전거, 공유킥보드 등등의 탈 것들을 공유하고 공유숙박, 공유오피스 등의 장소(공간)도 공유하고 있다. 공유경제란 2008년에 하버드대학의 로런스 레식 교수가 '필요한 물품을 서로 빌려주고 함께 쓰는 경제 활동'을 가리키며 처음 사용한 단어다. 간단히 말해 이전에는 혼자서만 쓰던 물품의 활용도를 높여 여러명이서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공유주방과 공유실험실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공유주방은 특히나 배달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요새는 중국집이나 치킨집이 아닌 맛집들도 모두 우버이츠나 쿠팡이츠, 배달의 민족 등의 배달업체를 통해 배달하고 있어서 굳이 목 좋고 임대료 비싼 1층의 상가를 임대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리고 공유주방을 활용하면 원하는 시간대만 임대할 수 있어 비용도 훨씬 절약된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임대가 잘 안된는 3층 이상의 상가를 공유주방으로 임대하면 24시간 임대도 가능하고 월세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된다. 임대인에게도 임차인에게도 서로 윈윈이다. 배달문화와 공유주방으로 인해 앞으로 상가를 고르는 입지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유주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많아 보인다. 공유주방 한 장소에서 여러 개의 요식업 사업자등록을 해야하는데, 그 중 1개의 사업자가 영업정지를 당하면 다른 사업자는 영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다른 사업자들이 계속해서 운영하는 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아직 시행 초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많겠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은 제도임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규제를 완화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사실 공유주방보다 더 기대되는 것은 개방형 실험실이라고 부르는 공유실험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라 생각한다. 공유주방을 통해 더 많은 요식업체가 만들어지고 폐업률을 낮추어 줄 수는 있겠지만 공유주방이 만들어 내는 일자리보다 공유실험실을 통한 창업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훨씬 많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물론 부가가치도 훨씬 클 것이다.

 개방형 실험실이란 병원과 벤처기업이 협업하여 신약 개발과 의료 기술 발전을 도모하는 시스템이다. 바이오 분야의 창업은 대부분 고가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대학 교수 등의 주도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유실험실을 통해서 대학 교수들과 같은 조건으로 비싼 첨단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스타트업 창업이 더욱 활발해지리라 본다. 한 예로 미국의 메이요클리닉이란 곳에서는 기술창업회사가 140여 개나 창업했다고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5개 병원에서만 공유실험실을 시범으로 운영하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점점 더 개방형 실험실이 확대될 것이고 앞으로 크게 기대가 된다.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공유실험실의 확대가 수많은 창업으로 이어져서,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기만 바라는 우리나라의 취업 풍토를 조금이나마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베껴쓰기

[54] 확산되는 공유경제 / 고두현 논설위원 / 한국경제 / 2019. 7. 26.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이다. 미국 하버드대의 로런스 레식 교수가 '필요한 물품을 서로 빌려주고 함께 쓰는 경제 활동'에 붙인 이름이다. 당초 '구매가치'보다 '사용가치'에 초점이 맞춰졌던 공유경제의 범위는 생산.창업 분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공유주방과 공유실험실이 등장했다.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클래닉은 2017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클라우드 키친'이라는 공유주방을 선보였다. 이를 자영업자들에게 빌려주며 배달 인프라와 마케팅 노하우까지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공유주방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달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공유주방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그 덕분에 공동 조리공간을 활용한 외식 창업이 활기를 띄게 됐다.

바이오.의료 기술 분야에서는 이른바 '개방형 실험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벤처기업과 병원이 협업해 새로운 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꾀하는 시스템이다. 미국 뉴욕대병원은 2017년부터 1만5206m^2(약 4600평) 규모의 공용 실험실과 사무실을 벤처기업 35곳에 제공하고 있다. 하버드대와 메사추세츠공대(MIT)도 공유 실험실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달 초 대학병원에 공유실험실이 등장했다.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아주대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등 5곳이 있따라 문을 열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 실험실(538m^2.약 183평)에는 스타트업 30여 개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비싼 광학현미경 등 첨단 장비를 의대 교수들과 같은 조건으로 이용하고 의료진과 수시로 협업한다. 

바이오기술 분야 창업은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교수들이 주로 이끌어 왔다. 1세대 상장 바이오벤처로 꼽히는 메디포스트, 마크로젠, 파미셀 등은 의대 교수가 창업한 대표 기업이다.

국내 대학의 공유실험실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다 보면 미래를 이끌 바이오벤처 신예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표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 한 곳에서만 기술창업회사 140여 개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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