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 고두현 논설위원/한국경제/2019.05.28

- 요약 및 의견

한국에서 발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누구일까? 아마 측우기를 발명한 '장영실'이 아닐까 한다. 5. 19일은 장영실이 측우기를 개발한 날로 우리나라 '발명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 나라마다 발명의 날이 언제인가 하는 것은 누구를 기리냐에 따라 다른데, 미국은 백열전구와 축음기를 발명한 에디슨의 생일을 독일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기초가 되는 무선보안신호체계를 발명한 헤디 라마의 생일을 발명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러한 발명가들은 우리 삶에 혁신을 가져올 정도로 세상을 바꾸었는데, 다음의 인물들은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생활가전 제품인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를 개발한 발명가들이다. 에어컨을 최초로 발명한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는 여름에 바닷가 근처에서 작동하는 인쇄기의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려다 에어컨의 시초가 된 습도조절 장치를 개발하게 되었다. 알바 피셔는 수동 세탁기만 있던 시절에 전기 모터를 활용하여 '토르'라 불리는 자동 세탁기를 발명하였다. 퍼시 스펜서는 진공관에서 나오는 마이크로파가 주머니 속의 초콜릿바를 녹이는 것을 보고서 우리가 즐겨먹는 즉석식품 조리기인 전자레인지를 발명하게 되었다. 

한국의 발명가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발명의 날 기념식에는 오랜 기간동안 세탁기를 연구해온 LG전자의 김동원 연구위원이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되었다. 그는 통돌이와 트롬을 결합한 트롬트윈워시 세탁기를 개발했고 혁신이라 칭찬 받는 트롬스타일러를 개발하는 등 1000여 개의 발명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발명이란 기존에 없던 것에서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지기 쉬운데, 실제로 많은 발명품들은 기존에 있던 것의 불편함을 개선하면서 탄생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중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개선시키려는 관심이 발명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때때로 '이런 어플리케이션이 있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그러한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내가 불편해 하는 것은 남들도 불편해한다는 것을 누군가는 잘 알고 있고 절대 그것을 흘려 보내지 않는 것이다. 

발명이라는 것은 분명히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별한 사람들만이 발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반드시 거창하게 시작해야 하는 것 또한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주의 깊게 관찰하고 주변에서 불편해하는 부분을 파고들면 우리는 훌륭한 발명품이 나올 수 있음을 이전의 사례들을 보며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소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한 것이 우리 삶에 혁신을 불러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이라도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무엇이 불편한지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습관이 미래에 우리를 발명가라 불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 베껴쓰기
고대 로마 유적지를 조사하던 고고학자들이 한 저택의 벽사이에서 의문의 수로를 발견했다. 화재에 대비한 시설은 아니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이 수로가 여름철 물을 통과시켜 건물의 열을 식히는 냉방장치였다는 게 밝혀졌다. 이 원리는 현대의 기계식 에어컨을 발명하는 데에 그대로 활용됐다.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은 미국 뉴욕의 기계 회사에서 일하던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였다. 그는 무더위 속에 인쇄기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다가 '액체가 기체로 변할 때 열을 흡수한다'는 점에 착안해 1906년 에어컨 특허를 등록했다. 이후 에어컨은 가정용 냉장고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각광받았다. 

자동 세탁기는 1908년 미국인 알바 피셔가 발명했다. 그는 전기 모터로 드럼통을 돌리고 빨래가 뭉치지 않는 기능도 제공했다. 그러나 모터가 바깥에 있어 불편하고 위험했다. 얼마 후 캐나다 기업 비티 브라더스의 연구원들이 이 단점을 극복하고 세탁통 중앙에 날개를 단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생활 속의 불편을 해소하려는 필요에 의해 발명을 시작했다. 전자레인지를 발명한 미국의 퍼시 스펜서도 진공관에서 나오는 극초단파 때문에 주머니 속의 초콜릿이 녹는 현상을 보고 즉석 음식조리기를 개발했다. 

이들은 발명을 통해 인류 문명의 역사를 바꿨다.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백열전구, 축음기를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 전화기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이 모두 그렇다. 각국 과학자들은 이들의 업적을 기려 '발명가의 날'을 제정했다. 미국은 '발명왕' 에디슨의 생일인 2월 11일을 발명가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독일은 영화 '삼손과 데릴라'의 주연 여배우인 헤디 라마의 생일(11월 9일)을 택했다. 그녀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기본이 되는 무선보안 신호체계를 발명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열실이 1442년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발명한 날(5월 19일)을 기린다.

그제 열린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는 24년간 세탁기를 연구해온 김동원 LG전자 연구위원이 '올해의 발명왕'으로 뽑혔다. 그는 트롬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결합한 트롬트윈워시, 신개념 의류관리기인 트롬스타일러 등 1000여 개의 발명 특허를 갖고 있다. 

그가 '세상에 없던 가전'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현실적인 수요뿐만아니라 창의적인 생각과 협업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접목한 LG전자의 기업문화였다고 한다. 이제는 세상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바꾸는 시대가 됐다.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